배는 부르고, 카페를 가자니 늘 가던 곳으로 갈 생각에 오늘따라 주저하게 될 때!
루프탑은 실패할 수가 없는 옵션이다.
엘에이 타운 타운 브로드웨이 스트릿에 위치하고 있는 Upstairs at Ace Hotel은 간판이 크게 달려 있는 것도 아니고 엘리베이터를 타러 가는 입구도 작은 편이라, 루프탑이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곳이다.
심지어 이름은 Upstairs at Ace Hotel이라 호텔 로비같이 화려한 곳을 지나쳐 올라가는 곳일 거라 상상했지만, 현실은 삭막하기 짝이 없는 입구를 지나 투박한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다.
정말 아무 기대 없이 바닥만 바닥만 바라보고 있으면 맨 꼭대기층에 도착해 문이 열리는데, 내가 처음 떠올린 생각은 로컬들의 놀이터였다.
루프탑 전체에 익숙한 음악들이 흘러나오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각자의 드링크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자니 내 기분도 한껏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이곳은 예약제가 아니라 먼저 오는 사람이 비어 있는 자리에 앉는 형식이라 사람이 많을 경우에는 잠시 서서 대기해야 할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로테이션이 빠른 편이라 10분 내로는 자리에 앉을 수 있다.
자리에 앉으면 직원분이 종이로 된 메뉴를 가져다 주지만, 여기에는 칵테일 종류가 다 쓰여있지 않아서 따로 마시고 싶은 드링크가 있다면 옆에 위치하고 있는 바에 가서 직접 시키거나 직원분께 따로 시켜야 한다.
개인적으로 바에 직접 가서 시키길 권하는 이유가 있는데 이 바를 지나 더 들어가면 야외 수영장이 있고 수영복을 입은 사람들이 수영장에 몸을 담그며 드링크를 마시는 광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독한 술을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딱인 민트 모히토!
더운 여름날 루프탑에서 좋은 사람들과 음악 그리고 모히토 한 잔이면 소확행이 따로 없다.
두 시간쯤 친구 부부와 이야기를 나누다 우리는 해가 질 때쯤 루프탑에 나와 브로드웨이 거리를 걷다 헤어졌다.
나른한 오후였다.
'오씨네 데일리 라이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우 마늘 파스타 냠냠 (0) | 2021.09.10 |
---|---|
재미로 보는 회사용 부캐 테스트 (0) | 2021.09.09 |
후식은 역시 빙수! (0) | 2021.09.07 |
코리아타운에서 양꼬치 점심 (0) | 2021.09.06 |
Ossine Daily Life (0) | 2021.09.06 |